한강님은 "소년이 온다" 소설로 알고 있었던 분이다.
원래는 한강님 시집을 읽으려고 도서관에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다.
2021년, 비교적 최근에 나온 소설책이어서 그런지 인기가 많아서 빌리기 전에 예약을 해두었고 내 뒤에도 예약한 분이 계시다 ㅎㅎㅎ
한강님의 인기를 체감해 봅니다.
소설 속에서는 경하와 그녀의 친구 인선의 대화로 주로 이어진다.
그 대화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제주 4•3 사건에 대해 풀어나간다.
소설 속에서 경하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약간은 부정적인 사람이다.
그러다 친했던 인선의 병원을 찾게 되고, 인선에게 새에 대한 사뭇 진지한 부탁을 받게 된다.
경하는 한번 만났던 그 '새'를 지키기 위해 폭풍우 치는 인선의 집인 제주를 찾아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둘의 대화를 통해 제주 4•3 사건의 먹먹한 이야기가 너무나 잔잔하게 이어진다.
이 책은 주로 밤에 읽었는데, 밤에 읽기 약간 무섭기도 했다.
아무래도 한강 작가님 특유의 문체와 분위기로 소설 속의 상황을 너무 생생하게 상상하도록 했다.
그리고 퇴근 후에 읽어서 가끔은 읽다가 의식이 흐려져 기억이 흐린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왜인지, 이 책은 꼭 완독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다 읽고 나서, 이 책은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내가 다 받아들이기엔 부족했던 건가 싶었다.
내 입장에서 지극히 소설인 책은 좀 오랜만이라서..
응? 갑자기 새? 이러면서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선이 많았다..
초반에는 정말 '새? 어떠한 이유 때문에 그렇게까지!!!!'라면서 내면의 내가 소리 질렀더란다..
아마 사회에 찌든 나의 모습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피곤했던 나의 모습 때문이었을지.. 잘 모르겠다
근데 소설을 다 읽고 나면 특히 '새'였던 이유가 있는 듯하다.
가끔 영화나 어떤 책들은 다 보기도 전에 꺼버리거나, 멈추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시간이 흘러 다시 보게 되면 꽤나 감명을 받아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아마 이 책도 그럴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책을 읽고 난 후 그 먹먹함과 여운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책을 잘 읽은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면 제주도 사투리가 그대로 나와 사실 이게 무슨 뜻일까? 했던 것도 많았다.
그래도 그 덕에 좀 더 그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다.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는 눈물이 줄줄 흘렀던 신기한 경험이 있어서 (이때가 책 읽고 울었던 첫 경험..ㅎ)
꼭 완독 하고 싶었던 '작별하지 않는다'.
겨울과 참 어울리는 책인 듯하다.
소복하게 쌓인 눈의 포근함이 아닌, 너무나 쓸쓸하고 시린 한겨울의 눈.
그때 엄마는 오래 후회하게 될 말을 했어.
오빠 머리가 무사 그러멘? 머리가 이상해.
-263p
얼마나 더 깊이 내려가는 걸까. 나는 생각한다. 이 정적이 내 꿈의 바다 아랜가.
무릎까지 차올랐던 그 바다 아래.
쓸려간 벌판의 무덤들 아래.
-2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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